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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선스의류 브랜드 신화

by 처음사는 인생,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 202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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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플레이 식상한 소비자들

라이선스 브랜드의 성장이 멈춘 것은 무엇보다 너무 많이 생긴 탓이 크다.

TV 채널 브랜드의 범람이 대표적인 예다. 아웃도어 시장에서 블랙야크 K2 등을 밀어내고 디스커버리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이 매출 상위 업체로 뛰어 오르자 너도나도 TV 채널을 가져왔다. 코웰패션이 BBC얼쓰를, 스톤글로벌이 CNN을 수입해 옷과 가방, 신발 등에 붙여서 썼다.

이런 흐름이 일부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불러왔다는 게 패션업계의 진단이다. “CNN 직원도 아닌데 왜 CNN 티셔츠를 입느냐”고 묻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다. 비슷하게 MLB가 성공하자 NBA(수입자 한세엠케이), NFL(더네이쳐홀딩스), FIFA(코웰패션)가 생겼고, 이같은 스포츠 로고의 범람에 MLB 매출에도 악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올드머니(Old Money)룩’이 유행한 영향도 있다. 올드머니룩은 대를 잇는 부자들이 입는 패션 스타일을 뜻한다. 로고를 잘 드러내지 않는 게 특징이다. 2010년대 패션업계를 강타한 ‘로고 플레이’(브랜드를 크게 드러내는 것), 옛 브랜드를 찾아내 다시 재해석한 ‘뉴트로’ 열풍 등이 맞물려 라이선스 브랜드가 각광을 받았는데, 최근 패션 트렌드는 이러한 흐름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

고물가로 소비자들이 깐깐해진 영향도 있다. 라이선스 브랜드 사업을 하는 기업은 이익률이 높은 게 특징이다. F&F의 경우 작년 영업이익률이 27.8%에 달했다. 국내 상장사 평균 영업이익률이 5.6%(2022년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기존에 잘 알려진 브랜드를 가져왔고, 옷이나 신발 등 생산은 외주를 맡겨 제조원가를 많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네이쳐홀딩스 등 다른 라이선스 브랜딩 업체들도 이익률이 10% 안팎으로 일반 기업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해외 진출로 돌파구

라이선스 브랜드 기업들은 해외 진출로 돌파구를 마련 중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2019년 홍콩을 시작으로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국가로 진출했다. MLB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따랐다. 2~3년 안에 중국 매장을 6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본 캠핑 브랜드 스노우피크를 패션 상품으로 확장한 감성코퍼레이션도 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여긴다. 작년 12월 중국 중국 골프웨어 기업 비잉러펀과 상하이에 매장을 열었다. 스노우피크 패션 상품 뿐 아니라 캠핑장비까지 판매한다.

자체 브랜드를 키우는 것도 한 방안이다. F&F는 2018년 이탈리아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듀베티카를 인수한데 이어 2022년 미국 테니스 의류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도 샀다. 이들 브랜드 매출은 작년 약 500억원으로, 전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라이선스 브랜드에 지불하는 로열티가 없기 때문에 매출이 일정 수준에 오르면 마진은 훨씬 더 높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수영복, 래시가드 등이 주력인 자체 브랜드 배럴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코웰패션은 작년 3월 영국 캐주얼브랜드 슈퍼드라이의 아시아지역 판권을 별도로 사들이며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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